가족과 함께한 제주도 여행의 둘째 날, 새벽부터 일찍 일어난 덕분에 아침에 푹 자고 기운을 차렸다. 하지만 아들 수리는 계속해서 배가 아프다고 하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미 가파도 배편을 예약해둔 상황이라,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가파도로 향해야 했다.
제주도 여행의 시작: 운진항에서 가파도로
제주 Y리조트에서 출발하여 운진항으로 가는 길은 약 15분 정도 소요되었다. 운진항에 도착하자마자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챙기는 것이 필수였다. 아이와 함께할 경우 등본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성수기에는 한 사람이 승선신고서를 작성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이 줄에 서 있는 것이 효율적이다.
우리가 갈 때는 청보리밭 시즌이 이미 끝나 아쉬웠지만,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파도행 배는 당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었고, 지금은 1시간 간격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가파도행 배편의 예약과 주의사항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지만, 예약한 배 시간까지 여유가 남았다. 그러나 제주도의 햇볕이 강해 돌아다니기에는 힘든 날씨였다. 배가 아픈 아들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사진에서도 그 언짢음이 드러났다. 아이와 함께 가파도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아이의 컨디션이 좋을 때 가는 것이 좋다.
가파도에 도착하면 자전거 탑승장이 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리는 아이를 데리고 걷기로 했다. 가파도는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일정을 잘 계획해야 했다. 섬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3시간이 금방 지나가니 유의해야 할 점이다.
가파도 탐방: 핫도그와 보리밭
가파도에 도착하자마자 유일한 맛집인 김진현 핫도그에 들렀다. 성수기에는 긴 줄이 서지만, 우리는 수월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핫도그는 바삭한 튀김옷과 육즙 가득한 소세지로 유명하다. 수리는 배가 아프다고 했지만 핫도그 하나를 통째로 다 먹었다. 사장님과의 대화 속에서 가파도에서의 일상이 엿보여 흥미로웠다.
가파도는 청보리밭이 유명하지만, 5월 말 즈음에는 이미 황금보리로 변해 있었다. 섬 곳곳에서 보리 수확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청보리밭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가파도에서의 단점은 쉴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돌담 위에 앉아 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가파도에서의 걷기: 주의해야 할 점
가파도에는 쉴 곳이 적고, 날씨가 덥기 때문에 쉽게 지칠 수 있다. 섬 규모가 작아 카페와 식당은 한쪽에만 모여 있고 나머지는 그냥 걷게 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걷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가파초등학교를 반환점으로 삼아 다시 섬 입구로 향했다.
가파도 벽화길을 따라 내려가며 꾸며진 벽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쉽게 지쳐서 중간에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가파도는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가파도에서의 식사: 보말칼국수와 카페
식사를 하지 않으려 했으나, 나가는 배 시간까지 여유가 남아 입구 쪽 식당에서 보말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큰 기대 없이 들어갔지만, 의외로 정말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남은 시간 동안 카페에서 간식을 먹으며 기념품도 구경했다.
수리의 컨디션이 이때쯤 나아져서 하르방에 안기며 사진을 찍고 싶어 하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것은 늘 변수가 많지만, 오후에는 차에서 낮잠을 자고 나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었다.
가파도에서의 하루는 여러모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비행기와 배를 처음 타는 경험이 아이에게는 긴장된 순간이었지만, 결국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가파도 투어를 마친 후에는 윈드1947 테마파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제주 여행의 마무리로 멋진 하루를 보냈다.
